“대한민국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다 어디 갔느냐? 다 이민 갔다고.”

 

 

 

 

 

PROLOGUE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일명 중동 발언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청년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는 이미 포화하였으니, 중동으로 눈을 돌리라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답게 국제적 시각을 가진 대통령의 발언에 힘입어서일까? 최근 수많은 청년이 한국을 떠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1. “남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기가 싫어요.”

우리 학교 화학과에 다니는 Y(23.)씨는 2012,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가 작년에 돌아왔다. 그러자 예전에는 똑바로 보이지 않았던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유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의 생활은 Y씨를 금세 지치게 했다. Y씨가 무엇보다 가장 답답했던 것은 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 판단으로 좌지우지되는 점이다. 외모, 집안, 학벌, 직업 등 한국 사람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기준으로 너무나도 쉽게 사람을 차별한다. 한국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해야 할 것은 많은데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없는 사회가 점점 Y씨를 죄여왔다. 진정한 행복과는 무관한 삶을 살기가 싫어서, Y씨는 이번 연도를 마지막으로 뉴질랜드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민 준비를 시작하려 한다.

 

#2.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요.”

국내 유수의 예술 대학교를 졸업하고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S(23.)씨는 곧 캐나다로 떠날 계획이다. 한국에서의 예술 분야는 대부분의 경우 잡일로 분류되고, 보수도 너무 터무니없다. 그런 와중에 청년들이 당하는 부조리는 당연하다는 식의 열정페이시스템은 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예술에까지 취업률의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 대학은 S씨로 하여금 예술을 무시하고 예술이 설 자리를 없애버리는 한국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이것은 곧 정형화된 한국 사회의 분위기로 연결 된다. 이런 얼굴에, 이런 직장에, 이런 연봉에, 이런 배우자에, 이런 옷차림이어야만 인간적으로 완벽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S씨는 한국에서 인권이란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3.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나라가 싫어요.”

연세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V(24.)씨는 향후 박사 과정은 해외에서 밟으며 이민을 준비할 계획이다.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대기업 상무였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정리해고 통보를 받으며 급하게 한국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어려워진 집안 사정에 1학년 때부터 찬찬히 유학 자금을 모아온 V씨는 종종 주변에서 장난처럼 부질없다,’ ‘나댄다하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 말하고,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는 순간 유별난 사람이 되어버리는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타인에 대한 이유 없는 무시를 개탄한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본과 권력에 복속되어 그 누구보다 비양심적이고, 언론마저도 이를 묵인하며 국민의 눈을 가리는 한국 사회에서 V씨는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느낀다. 

 

 

 

 

청년, 한국을 슬퍼하다

 

최근 한국에서 중산층과 더불어 전에 없이 많은 수의 청년들이 이민을 희망한다고 밝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불었던 아메리칸 드림과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이다. 아메리칸 드림과 최근 현상의 가장 큰 차이는, 청년들의 선택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한국 사회로부터의 도피라는 점이다. 자꾸만 드러나는 한국의 불안정한 사회 구조에 염증을 느낀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청년들이 이민을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이유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이다. 이러한 불신에는 최근 1년 사이에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과 그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이지 못한 사후 대처, 그리고 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등이 각인돼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이다. 지난해 4, 우리나라를 슬픔과 충격에 빠트린 세월호 사건은 뒤이어 정부의 소통 부재와 태만뿐 아니라 언론의 무능을 보여주며 국민을 다시 한 번 회의감에 빠지게 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Q(27.)씨는 세월호가 국민에게 남긴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그런데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은 국민을 돌보기보다는 자신들의 불명예를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Q씨는 내년에 해외 지사로 발령받게 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이민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 학교 2학년인 한 학생은 무엇보다 언론의 왜곡보도나 여론조작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결국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훼손되었고, 남은 것은 정치적 오해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용돈 벌이도, 학점 관리도, 취직 준비도 어려운데 사회까지 믿을 수 없게 되니까 한국에서 살기가 막막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살 수 없다는 불안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불안의 근저에는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와 학벌주의가 만든 높은 사회적 장벽이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독일로의 이민을 꿈꾼다고 밝힌 독일 유학생 B(29.)씨는 독일 유학도 학비 부담이 적어서 오게 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대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세대가 도맡아야 할 짐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한국에서는)아무리 돈을 모으려 해봐도 현상유지밖에 되지 않았다. 집안도 학벌도 평범한 내가 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이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G(31.)씨는 남자친구와 연애한 지 10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당장 결혼을 하려 해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하다이후 아이라도 낳게 되면 금전적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말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녀는 무엇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내 아이의 행복이라는 말과 함께 금전적으로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년, 한국을 떠나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이민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의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삼는 듯했다. 선릉 소재의 한 이민 업체 상담실장인 M씨는 “20145월에는 이민 상담이 3배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체로 4~50대들은 방문 상담을, 2~30대들은 온라인 상담을 신청했는데 당시 공통적으로 문제 삼았던 점은 사회 안정도나 복지와 관련된 문제였다는 말과 함께 많은 사람이 자녀교육에 중점을 두었던 예전의 이민 형태와는 확연히 다른 관심사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민국을 정하는 데에 복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M씨의 말을 대변이라도 하듯, 한국 사회에서 닳고 지친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이민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통상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해외이주자 통계에 따르면 2011-12년의 통계는 미국(24,847), 캐나다(3,690), 호주(2,462), 뉴질랜드(1,350)으로 추산되었다. 한편 2013년과 2014년을 합한 국가별 이주자는 미국(5,672), 캐나다(793), 호주(321), 뉴질랜드(210)으로, 과거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지에 집중되던 이민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 4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는, 2년마다 조사되는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07년의 2123명에서 2013년에는 4113명으로, 2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M씨는 올해 9월에 새로이 갱신될 통계는 2013년의 2배를 뛰어넘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거의 이민 수요층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류였다. 그러나 요즘은 2~30대의 젊은 층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소위 좋은대학을 졸업하고 괜찮은직장에 다니는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M씨는 희망이민국이 같은 사람들끼리 함께 이민을 준비하는 스터디나 계에 대해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평일 늦은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강남이나 종로 등지의 스터디 카페에 모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러 주었다.

 

 

 

청년, 환상에서 깨어나다

 

이제는 실제 북유럽이나 미주 이민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은 대체로 현재 자신들의 삶이 아주 불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 나라 또한 나름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이 이러한 문제점은 모르는 채로 언론이 조장한 환상에 다시 한 번 현혹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덴마크 사람과 결혼하여 이주한 한 여성 블로거는 한국은 편의시설이 가깝고 서비스 문화도 좋아서 뭐든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북유럽식 DIY스타일은 모든 걸 처음부터 스스로 해야 한다.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라는 말로 북유럽에 대한 이미지밖에 모르는 한국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이어 그녀는 덴마크어에 서툴고 덴마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굉장히 어렵다. 또 나라 자체가 너무 정적이어서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에 거주하는 또 다른 블로거는 많은 한국 기사에서 북유럽이 무슨 돌파구인 것처럼 과장하고 있는 것 같다덴마크를 포함해 많은 북유럽 국가에서 이슬람교도를 중심으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점점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비유럽권 사람들에게 기술 이민은 예전처럼 오픈될 것 같지도 않다. 남한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다수다. 기자들을 비롯한 북유럽을 잘 모르는 한국 사람들이 환상에만 젖어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고등학생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옮겨온 F(24.)씨는 현재 UCSD(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 캠퍼스)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화학 공학을 전공하는 그녀는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지만 썸머스쿨(여름 계절학기) 때문에 한 달 정도밖에 있지 못한다. 학점이 모자라서 큰일이라며 여느 한국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미국 학생들도 한국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다. 졸업할 때가 다가올수록 취업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물론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공대가 인문대보다 취업 장벽이 조금 낮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다들 비슷해서 괜찮은 회사는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미국은 의료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정말 정확하게 금액이 산정되는데, 독감 예방주사가 한화로 10만원이 넘어간다며 몸이 아파도 선뜻 병원을 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F씨는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에 대해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화장을 하든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유럽이나 미국식의 개인주의가 분명히 편할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가끔 사무치는 외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친구의 개념이 한국만큼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해외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해외 이주자들의 생각은 우리 학교 영어통번역학과의 Charles Montgomery 교수의 의견과도 통한다. 2008년에 한국에 온 그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나라에나 문제는 있다모국을 떠나면 얼마 동안은 새로운 삶에 매혹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나라가 지닌 문제를 깨닫게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은 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는 한편 모국을 떠나기 전에는 자신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나 또한 한국에 온 뒤에야 모든 것을 개인주의에 따라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요즘 많은 교포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민이 추세라면, 교포의 귀국도 하나의 추세다. 그들은 한국 문화에서 어떤 것들이 좋았는지를 새로이 깨닫고서 돌아오는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Montgomery 교수는 그럼에도 한국의 20대들이 왜 절망하는지(frustrated) 잘 알 것 같다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저들이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많아지는데 제도는 그러한 변화를 도무지 받쳐주질 않기 때문이라는 말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제도적 후진성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한국 특유의 나이에 기반을 둔 극단적 서열화(age-based extreme hierarchy)”와 그에 따른 기성세대들의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 태도를 꼽았다.

 

 


 

 

한국 사회에 대한 Montgomery 교수의 진단은 한국인 교수의 견해와 같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우리 학교 영문학과 정윤길 교수는 요즘의 한국 사회를 그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하는 불신의 시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피로사회라 설명한다. 영문학과 함께 문화학 수업을 병행하는 정윤길 교수에게 청년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청년, 고개를 숙이다.

 

Q1. 한국에서 "청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사회 구성적 측면에서 청년층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희망 세력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기성세대의 과()로 말미암아 자신을 잉여적 존재로 규정하며 희망고문에 얽매여 있는 세대라 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청춘의 아픔이 당연하게 되어버렸어요. ‘n포 세대같은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지금의 청년이란 너무나 일반적인 것을 반대로 포기하는 것이 당연해져 버렸습니다.

 

Q2. 요즘 엄청난 수의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데, 그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국가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경쟁논리입니다. 과도한 경쟁사회로 인해 한국사회는 부정적인 긍정사회 혹은 피로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경쟁논리가 국가 전 분야에 퍼져 모든 가치를 희석해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쟁 논리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들이 그만큼의 양심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들의 탈 한국화는 변질한 경쟁에 이어 취업, 장래에 대한 불확실, 교육문제, 한국사회에 대한 불신 등 다분히 사회경제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아무래도 이전까지는 이러한 요소들 가운데 직업이나 삶의 질 같은 문제가 가장 컸다고 생각되는데, 세월호 사건은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세월호는 한마디로 한국사회에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게 된 사건이라 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기득권 세력들의 이데올로기 놀음으로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집단 트라우마는 향후 한국사회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세월호는 첫째, 국가가 국민을, 좀 더 개별적으로는 를 지켜줄 수 있느냐, 아니 지켜주려는 의도가 있느냐와 관련된 국가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한국 사회가 어떤 사안에 대해 보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이른바 사회적 양심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이 모든 문제에서 국민,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들에게 너무나도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말았지요. 이러한 이유로 세월호 사건은 남북의 이념 갈등 혹은 병역비리 등의 국가 신뢰와는 다른 차원으로 청년들에게 각인됐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하나의 대응책으로 청년들 스스로 국가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는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과정이 필요할 거예요.

 

Q3. 국가에 대한 청년들의 희망 혹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행해져야 할 방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책 수혜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입법 및 기타 정치적 행위에 실질적인 청년층의 참여 창구가 확보되어야 하겠죠. 그리고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공명정대한 경쟁체제를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자고로 경쟁 논리는 어느 정도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규칙과 그것을 주도할 수 있는 양심적 세력의 존재가 전제되어야만 경쟁의 올바른 가치와 성과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는 경제 체제를 개편하여 청년층의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죠.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로부터 탈피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또 저는 중장년층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주주의 확립이라는 중장년층의 성과만 내세우지 말고,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해 기성세대의 책임은 없는지 한 번쯤 반추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PILOGUE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중동으로 돌아오자면, 올해 대한민국의 여름은 중동에서 날아온 메르스(MERS)’와 함께 시작했다.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와서 코르스(KORS)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수많은 아랍 국가를 제치고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발병자 수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이다. 메르스 사태 또한 정부의 태만과 부주의로 시작된 비극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메르스 사태가 있고 난 뒤 이민 상담이 또 한 차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의 유사성을 방증한다.

그러나 국민이 국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민을 떠올리는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2002년의 연평해전이 그렇고 2003년의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었을 당시에도 이민자 수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더 앞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에도 수많은 한국인이 한국을 떠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는 2의 세월호라 명명되기엔 그 무게가 무겁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퇴적물의 무게 말이다. 해서 과거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정부의 무관심과 국민의 실망으로 따지자면, 메르스는 n의 삼풍백화점이라는 설명이 더 적합하다. (참고로 삼풍백화점 붕괴 20주기 위령제가 메르스 때문에 취소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책임을 저버렸던 수많은 전례가 있다. 국가가 국민을 지키기는커녕 국민의 등을 떠미는 역사는 앞으로 또 몇 번이나 반복되어야 할까? 오늘 세월호 참사 당시 상습적 승선 인원 초과 및 안전 점검 보고서 허위 작성 등의 이유로 처벌받은 운항 관리자들이 선박안전기술공단에 무더기로 특별 채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뿐인가? 최근 마리나 항만법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마리나 선박대여 사업자는 비상 구조선이나 인명 구조대원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고, 주류의 선내 반입도 가능하며 선박 조종자의 자격 요건까지 완화되었다.

물론 현실이라는 조건이 붙는 이상, 이 세상에 지상낙원 같은 국가는 없다. 하지만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난 구조에 휘청이면서도 페인트만 덧칠하는 국가를, 그렇게 같은 실수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국가를, 계속 신뢰할 국민도 이 세상에는 없다. 마치 테트리스 게임 같은 스펙 쌓기에 치이면서 밤을 지새우는 대학생이, 최저시급을 받으며 한 달에 8시간씩 꼬박 일해도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이, 49번째 이력서를 제출한 취업 준비생이,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결혼을 포기한 직장인이, 공항으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떠날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그런데 한국 떠나도 다 똑같다는 말은 떠나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기에 너무 약하다.

솔직히 그렇잖아요.”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는 대학원생 C(27.)씨가 말했다. “취업하려고 성형하는 돈보다는 비행기 표 값이 싸요.”

 

 

 

최정원 수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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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 제발 어떻게든 해외 나가서 눈좀 트세요
    대한민국 정말 기성세대가 당신들한테 만든 시야 막는 모든 통신으로 만든세상입니다
    수능점수 떨어졌다고 토익점수 없다고 대기업 아니라고?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자기들도 다 부모에 권세에 자리 얻어놓고 큰소리 하는 세월이 된 사람 입니다

    2015.10.12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한국 제발 어떻게든 해외 나가서 눈좀 트세요
    대한민국 정말 기성세대가 당신들한테 만든 시야 막는 모든 통신으로 만든세상입니다
    수능점수 떨어졌다고 토익점수 없다고 대기업 아니라고? 웃기지 말라고 하세요 자기들도 다 부모에 권세에 자리 얻어놓고 큰소리 하는 세월이 된 사람 입니다

    2015.10.12 23: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국에서 노력하는만큼 어디가든 잘 살고 있습니다

    2015.10.12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